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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통계상 1월에 올랐다…새해에도 상승 이어갈까 [마켓시그널]

직전 연말 절세목적 매도물량 복귀

기관 포트폴리오 재편 따른 영향도

금리·AI산업 불확실성 등 남아있어

연초 주요기업 실적 발표가 가늠자

2025년 말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오승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76% 가까이 오른 가운데 매년 초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가 1월에 상승한 경우는 6번으로 2023년 1월에는 한 달만에 8% 상승하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초 증시 흐름의 주요 변수는 1월 초 몰려 있는 국내 주요 기업의 잠정 실적 발표가 될 전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4214.17로 거래를 마쳤다. 2024년 말과 비교했을 때 75.6% 올라 1987년(92.6% 상승)과 1999년(82.8%)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4년 말 비상계엄과 2025년 초 미국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한때 2293.70까지 하락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과 반도체 슈퍼 사이클 진입이 맞물려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에도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거래소 통계를 살펴보면 2016~2025년 10년 동안 코스피는 1월에 총 6차례 상승했다. 지난해와 코로나19 유동성이 풀린 2020~2021년을 제외하면 지수가 연간으로 하락한 연도가 많았기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를 1월 효과를 뒷받침하는 주요 사례로 본다. 2023년 1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만에 8% 이상 급등하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연초 증시 상승의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계절적 수급 요인이 지목된다. 직전 연말 대주주들이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해 매도한 물량이 1월 증시로 재유입되는 경우가 많고, 연말 보너스 등으로 자산이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연초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 증시가 힘을 받는다는 분석도 있다. 기관의 힘이 보다 크게 작용하는 채권 발행 시장이나 기업공개(IPO) 시장도 통상 연초에 강세를 보인다.



올해 초 증시 향방의 관건은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기업들의 잠정 실적 발표가 이달 초 예정돼 있다. 지난해 코스피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각각 125.4%, 274.35% 상승했다. 일각에서 AI 투자 과열에 따른 증시 조정 가능성을 제기하는 만큼 두 기업의 연간 실적을 통해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와 국내 증시 전반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이 늘어났고 원화 환율 변동성 역시 커진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매수 시기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 AI 투자 과열 가능성도 모두 해소된 상황은 아니어서 미국 뉴욕 증시 변동에 따라 코스피가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금리와 AI 산업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지난해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를 이끈 주요 반도체 기업과 조선·방산·원자력 기업들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낸다면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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