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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가 흔든 달러 패권… 8년만에 최대폭 떨어졌다

2기 첫해 달러인덱스 9.45% 급락

1기 초 2017년 낙폭 9.87% 맞먹어

"충성파 연준 의장 임명땐 더 떨어질 것"


2025년 주요 통화와 비교한 미국 달러화 가치가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하락 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주’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지위가 크게 흔들린 탓이다. 금리 인하에 나선 미국과 달리 주요국들은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새해에도 약(弱)달러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화를 6개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크로나·프랑) 가치와 비교한 달러인덱스는 이날 종가 기준 98.238로 2024년 12월 31일의 108.487 대비 9.45% 떨어졌다. 이는 2017년 달러인덱스가 한 해 동안 9.87% 하락한 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트럼프 1기 출범 첫해인 2017년 거둔 낙폭 기록을 2기 출범 1년 만에 따라잡은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약달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상호관세 발표(4월) 직후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달러와 주가, 채권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는 ‘셀 아메리카’가 펼쳐졌고 지금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연구 책임자는 “1970년대 도입된 자유변동환율제 역사상 달러의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고 짚었다. 최근 세 번 연속 금리를 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통화 당국은 금리를 묶어두거나 올린 것도 달러의 비교가치를 떨어뜨린 원인 가운데 하나다. 시장에서는 유로화가 2026년 말께 유로당 1.20달러 고지를 넘고 영국 파운드화는 현재 파운드당 1.33달러에서 1.36달러로 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파’ 연준 의장을 임명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며 약달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약세 유도를 통한 관세 효과 극대화를 위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라고 재촉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영향으로 새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경우 금리 인하 ‘신중론’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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