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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내년 '美생산 100만대 시대' 연다

■올해 사상 첫 80만대 돌파

현지 판매량 전년비 8.3% 증가

수출 대신 美 수요 공략에 집중

관세 부담 줄이고 경쟁력 강화

기아·제네시스 차량 내년 생산

HEV 제조도 늘어 '역대 최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내년 미국 현지 생산량 100만 대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기존 아이오닉5·9에 더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동화 모델(하이브리드 포함)의 현지 생산 체제가 본격적으로 갖춰지면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미국 공장의 생산량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8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는 미국에 설립한 공장을 통해 올해 1~11월 총 39만 1408대를 판매했다. 사업장별로 보면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은 33만 2982대, 올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HMGMA는 5만 8426대다. 기아는 조지아 공장을 통해 같은 기간 32만 8650대를 판매했다.

양 사 미국 공장의 현지 판매량을 합산하면 현재 72만 58대 규모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8.3%가량 상승했다. 공장별 월평균 판매량과 현지에서 진행 중인 연말 프로모션 효과를 고려하면 12월을 포함한 누적 판매량은 8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미국 공장의 현지 판매량을 현지 생산량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다. 관세 부과로 미국 수출 물량을 줄이고 현지 생산 물량을 모두 현지에서 소비하는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0~11월 현대차의 미국 공장 수출 물량은 158대에 그쳤고 나머지는 모두 미국 내부에서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일부를 수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내수 판매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미국 공장의 현지 생산 및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다른 글로벌 국가와 동일한 수준인 15%로 관세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수출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비용 부담은 여전하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체제를 신속히 구축해 관세 부담을 피하고 가격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메타플랜트 공장을 중심으로 한 생산 볼륨 확대 계획에 따라 내년 ‘연 100만 대’ 생산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기준 메타플랜트 공장의 생산능력은 7만 6900대 수준으로,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연간 50만 대로 생산 규모를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 43.5%인 현지 생산 비중을 내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내년부터 기아와 제네시스 차량 생산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 현지 수요에 맞춰 하이브리드차의 생산도 돌입한다.

내년은 현대차가 미국 진출 4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에 연 100만 대 생산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1986년 국내 첫 전륜구동 승용차 ‘엑셀’을 앞세워 미국 시장 진출 첫해부터 16만 대 판매를 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진출 초기 품질관리나 정비망에서 미흡한 부분이 나타나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내년은 미국 관세는 물론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중국 브랜드 및 테슬라 등과의 미래 기술력 전쟁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만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출을 포함한 미 현지 판매량은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미국 판매량은 11월 누적 167만 377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89만 6620대, 기아가 77만 7152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8.7%, 7.5% 증가했다. 12월 판매량까지 합치면 역대 최다 판매 기록(170만 8293대)을 세운 지난해 실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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