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년간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합산 시가총액 증가폭이 5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순익 증가와 배당 확대에 힘입어 올해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세와 배당 확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4대 금융의 시가총액은 132조 16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84조 3420억 원 대비 47조 6740억 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56.5%로 4대 지주 모두 지난해에 이어 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1조 4140억 원에서 이날 20조 5540억 원으로 80.1% 급증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시총 증가율이다. 보험·증권사 인수로 체급이 올라가면서 실적 기대감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 9월 말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연결 총 자산은 804조 5000억 원으로 2022년 말 기준 640조 3000억 원에서 25.6% 불었다. 전날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경쟁사 가운데 가장 먼저 비과세 배당을 도입한 점도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비과세 배당은 배당금 중 일부를 자본잉여금에서 감액처리에 비과세 지급하는 방식이다. 개인 투자자의 실질 이익을 크게 높이는 효과를 지닌다. 우리금융은 기말 배당분부터 비과세 배당을 적용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에 이어 높은 시총 증가율을 보인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6조 3150억 원에서 이날 26조 3300억 원으로 61.4%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23조 9890억 원에서 37조 3350억 원 55.6%, KB금융(105560)은 32조 6240억 원에서 47조 7970억 원으로 46.5% 각각 늘었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이들 금융지주 주가는 정부의 세제 혜택에 힘입어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배당을 종합소득에서 분리하고 별도 세율을 적용해 세금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증시 활성화 정책으로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과거 2000만 원이 넘어가면 금융소득 종합과세로 합산돼 최고 45%의 누진세를 적용하던 것을 배당금 3억 원 이하에 대해서는 20% 세율로 분리과세해 적용한다. 적용 기간은 2026년 지급분 배당금부터 2028년까지 3년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의 배당 세제 혜택 강화를 통해 2026년부터 은행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할 예정"이라며 "개인 주주의 비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생산적 금융 투자 확대 등 금융지주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매우 높지만 금융지주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 주주와 사회의 요구를 적절히 충족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부터 2026년부터 개인 주주의 비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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