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1위는 미국 양자컴퓨팅 테마 상품이 차지했다. 평균 성과를 놓고 보면 원자력과 방산·반도체 등 국내 주식형 ETF가 강세를 보이며 해외 주식형을 4배 이상 웃도는 성과를 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는 2025년 동안 188.3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레버리지(일일 수익률을 배로 추종)를 제외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출시 초기 리게티컴퓨팅과 디웨이브퀀텀 비중을 높게 가져간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 본부장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퀀텀 샌드박스’ 등 양자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한 법안을 발의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2위는 국내 원자력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HANARO 원자력iSelect’ ETF로 연간 177.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전력수요 증가에 따른 글로벌 원전 확대 정책과 함께 국내 원자력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며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원자력 테마 상품인 ‘ACE 원자력TOP10’ ETF도 연간 14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 10위권에 안착했다.
국내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PLUS K방산’ ETF는 올해 177.81%의 수익률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 확산으로 방위산업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 같은 방산 테마의 ‘TIGER K방산&우주’ ETF도 연간 160%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AI 투자 사이클을 직접적으로 반영한 반도체 테마도 두드러졌다.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PLUS 글로벌HBM반도체’ ETF는 연간 171.11%의 수익률로 4위에 올랐다. 국내 HBM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관련 가치사슬(밸류체인)에 투자하는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 ETF도 150%에 가까운 수익률을 달성했다. 아울러 ‘KODEX AI전력핵심설비’ ‘HANARO 전력설비투자’ ETF 등 전력 인프라 관련 상품도 정책 혜택 기대를 반영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올해는 원자재 테마도 강세를 보였다. 금 가격 급등 흐름 속에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가 연간 148.99%의 수익률을 냈다. ‘KODEX 은선물(H)’ ETF도 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13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평균 성과를 보면 국내 주식형 ETF가 해외 주식형을 크게 웃돌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ETF 401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64.8%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ETF 365개의 평균 수익률 17.2%를 4배 가까이 상회했다. 다만 채권형 ETF의 경우 국내와 해외 모두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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