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이틀 통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관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긍정적 통화를 마쳤다”고 짧게 적었다. 통화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았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합의된 대로 오늘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2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가졌다.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종전 중재 협상 진척도를 95%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두 가지 까다로운(thorny) 문제가 있다”며 영토 문제 등 여전히 복잡한 쟁점이 남았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핵심 고문들은 이번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전날 마러라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협상한 주요 결과를 자세히 알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팀이 만든 진전의 여러 내용을 설명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자신의 의무를 회피하려는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특히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러라고 협상 직후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관저에 대규모 장거리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28∼29일 밤사이 노브고로드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 91대의 드론을 발사했고, 자국군이 이를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과 회담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그런 짓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공세를 계속하고 있으니 (우크라이나도) 공세에 나설 수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집을 공격하는 건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 대해서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개의 매우 까다로운 쟁점이 있지만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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