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드론은 물론 로켓과 미사일까지 요격하는 레이저 대공 무기 ‘아이언빔(Iron Beam)’을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했다. 기존 방공망인 아이언돔이 미사일 한 발당 5만∼10만 달러(약 7200만∼1억 4400만 원)가 소요됐다면 아이언빔은 한 발당 공격 비용이 1~2달러(약 1400~1800원)에 불과한 ‘절대 가성비’를 자랑해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된다.
28일(현지 시간) AF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방산 업체인 라파엘로부터 아이언빔을 인도받아 실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세계 최초로 고출력 레이저 요격 시스템이 완전한 성숙 단계에 도달해 다수의 요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이 기념비적 성과는 우리의 적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를 시험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은 정밀도는 높지만 요격 미사일에 들어가는 비용 자체가 높다. 또 저가 드론과 로켓을 동원한 물량 공격에 취약한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6월 벌어진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은 자체 요격 시스템 애로(고고도), 다윗의 돌팔매(중고도), 아이언돔(저고도) 등을 총동원했지만 이란 미사일 50발이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와 2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2014년부터 레이저 방공망을 개발해 왔다. 출력이 100㎾에 달하는 레이저를 발사하는 아이언빔의 사거리는 최대 10㎞다. 드론과 로켓·미사일까지 격추할 수 있는 파괴력에도 운영비는 현저히 저렴하다. 유발 스타이니츠 라파엘 회장은 “레이저 방공망 운영 비용은 한 발당 1~2달러 정도, 뉴욕의 핫도그 가격보다 싸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일정한 에너지원이 있는 한 탄약이 고갈될 위험은 없다”며 “레이저 방공망은 미사일전의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한국도 지난해 말 아이언빔과 유사한 기능의 레이저 대공 무기인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Ⅰ(천광)’을 실전 배치해 운용 중이다. 다만 천광은 출력이 낮아 현재는 소형 무인기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후 추가 개발을 거쳐 아이언빔처럼 미사일을 요격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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