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무기 수입에 나서며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흐름 속에 중국군이 대만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싸며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의 군사 훈련을 진행한다. 중국은 실탄 사격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 훈련에 나서며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 세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부터 동부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동부에서 '정의의 사명-2025'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해·공군 전투 대비 순찰과 종합 통제권 탈취, 주요 항만·지역 봉쇄, 외곽 입체 차단 등을 중점 실시한다"며 "함선·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며 여러 군종이 합동 돌격하는 것으로 전구 부대의 합동 작전 실전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전구는 아울러 30일 오전 8시∼오후 6시(현지시간)에는 대만을 둘러싼 다섯개 해역·공역에서 '중요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실탄 사격도 할 것이라며 다섯개 지역의 좌표를 공개했다.
스이 대변인은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 세력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국가 통일을 수호하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은 그동안 대만 총통의 발언이나 미국 등과의 교류를 문제 삼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5월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와 10월 '리젠-2024B' 훈련이 있었고, 대만 총통이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만 내 간첩 색출에 나선 이후인 올해 4월 초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2022년 8월에는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대만 포위 훈련을 진행했고, 2023년 4월에도 당시 차이잉원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회동한 것을 두고 사흘 일정으로 대만을 사방으로 둘러싼 형태의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벌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righ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