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개교 이래 최대 규모의 전임교원을 확보하며 국가 AI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산업 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UNIST는 2025년 1·2차 통합채용을 통해 총 38명의 신규 전임교원을 임용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채용에는 총 1150명의 국내외 우수 연구자가 지원해 비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여건 속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학과 단위 모집에서 벗어나 전 학과·전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한 ‘일괄 공모’ 방식이다. UNIST는 이를 통해 학문 간 경계를 낮추고 연구 주제를 확장하는 이른바 ‘연구 체질 전환’을 꾀했다.
정부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초광역 협력 기조에 맞춰 지역 내 UNIST의 역할을 강화하고, 융합형 교수진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분야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채용의 핵심은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적 인프라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정부의 ‘AI 3대 강국(G3) 도약’ 정책에 발맞춰 AI 원천 기술부터 산업 응용까지 전주기적 연구가 가능한 신진 연구자들을 우선 배치했다.
글로벌 역량 강화도 눈에 띈다. 미국 주요 주립대학에서 부학장을 역임한 세계적 석학이 합류하는 등 국제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신규 임용된 38명은 △AI 핵심 이론 및 원천 기술(18명) △제조·에너지·바이오 등 AI 융합 연구(10명) △기초·응용과학 및 학제 간 연구(10명)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UNIST는 이번 인력 보강을 계기로 지역 산업의 AI 전환을 전문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올해 신설된 ‘노바투스대학원’과 설립 준비 중인 ‘AI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교육-연구-산업 현장이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울산·경주·포항·경남·부산을 잇는 이른바 ‘펜타곤’ 권역의 제조 AI 전환을 이끄는 거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역 경제 부흥의 교두보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이번 통합채용은 국가와 지역이 요구하는 역할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한 결과”라며 “세계 초일류 과학기술 선도 대학으로서 지역 산업 부흥과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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