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간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4000억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개인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ETF 체크에 따르면 이달 18∼24일 개인 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상위 10위권에는 미국 지수와 관련된 종목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TIGER 미국S&P500(약 2103억 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KODEX 미국S&P500도 1032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밖에 KODEX 미국나스닥100(720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607억 원), TIGER 미국초단기(3개월이하)국채(371억 원),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350억 원)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대로 외국인은 같은 기간 같은 상품을 순매도 상위권에 올렸다. TIGER 미국S&P500(285억 원)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그다음으로 TIGER 미국나스닥100(152억 원)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이는 연말·연초에 찾아오는 '산타 랠리' 기대감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미국 증시 전망을 낙관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보면서 연말 세제 혜택도 받으려는 투자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맞아 개인연금·개인형 퇴직연금(IRP)의 합산 세액 공제 한도 최대치(900만 원)를 채우기 위해 담았을 수 있다"고 짚었다. 해외주식의 양도소득세 공제는 연 250만 원까지로 그 이상을 초과하면 22%(지방세 합산) 세금을 부과한다. 반면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의 경우 배당소득세 15.4%(지방소득세 포함)만 내면 되다 보니 세율에서 비교적 유리할 수 있단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시 2배의 수익률을 얻는 KODEX 레버리지를 1242억 원을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이어 KODEX200(749억 원), TIGER200(162억 원) 등이 순매도 2~3위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외국인은 같은 기간 KODEX레버리지(165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정책 수혜주로 부각된 코스닥 상품은 개미와 외인 모두 매수했다. 개인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822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도 'TIGER 코스닥150'(98억 원)을 두 번째로 많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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