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내년부터 친환경 선박을 대상으로 항만시설사용료를 감면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 세계 주요 항만들이 참여 중인 국제 친환경 선박 평가 기준을 적용해 부산항의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고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내년 1월 1일부터 친환경 선박 평가 프로그램인 ESI(Environmental Ship Index)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ESI는 선박의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이산화탄소(CO₂) 배출 저감 성능과 육상전력공급장치(OPS) 장착 여부 등을 종합 평가해 0~100점으로 점수화하는 국제 표준 지표다.
현재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독일 함부르크항, 벨기에 앤트워프항, 미국 로스앤젤레스·롱비치항(LA/LB), 일본 도쿄항 등 전 세계 73개 선도 항만이 ESI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항도 이번 제도 도입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항만 네트워크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
적용 대상은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컨테이너 전용 외항선이다. ESI 점수 35.0~49.9점을 받은 선박에는 항만시설사용료(선박입출항료) 5%를, 50.0점 이상인 선박에는 최대 10%까지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감면액은 내년 입항 실적을 기준으로 2027년에 일괄 정산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만 동일 항차에서 선박저속운항(VSR) 프로그램 인센티브와는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송상근 BPA 사장은 “ESI 인센티브 도입은 선박의 기술 전환을 유도해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줄이는 글로벌 탈탄소화 노력에 부산항이 능동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라며 “기존 VSR 인센티브를 유지하면서 ESI 인센티브를 추가해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지원제도를 다각화했다”고 말했다.
부산항은 이번 제도를 계기로 친환경 선박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글로벌 물류 거점 항만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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