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의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산업통상부 장관과 미국 상무부 장관이 모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한미 자원안보 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 광물 공급망 ‘팍스 실리카’를 띄운 만큼 테네시주 제련소는 한미 광물 공급망 강화의 발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미국의 핵심 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거래)”이라고 언급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역시 “한국 입장에서도 희귀광물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에 도움이 된다”고 힘을 실었다.
이 밖에도 김 장관은 “재무적 부담에도 전략적 판단을 내린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투자 이슈로 미국 상무부에서도 적극 환영하는 프로젝트이며 구체적인 투자 과정에서 (대미 투자 펀드를) 활용하는 부분은 미 상무부와 논의할 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22일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까지 나서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제련소 건설 등 전략물자 전반에서 미국 내 핵심 공급망 확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위해서, 미래 세대를 위해서 국회도 책임 있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양 국의 장관이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준 까닭은 탈중국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고려아연의 현지 제련소가 첨단산업 소재 공급의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구축할 제련소에서 아연·연·구리 등 주요 비철금속과 귀금속·안티모니·게르마늄·갈륨 등 전략광물을 생산하게 된다.
미국에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면 고려아연은 탈중국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 정부가 투자한 기업인 데다 중국이 무기화하는 희소 광물을 생산하는 만큼 미국의 안보 자산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등과 함께 총 10조 9500억 원을 투자해 테네시주에 안티모니와 게르마늄 등 비철금속과 희귀광물을 생산하는 제련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려아연의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는 고려아연과 함께 미국 정부와 현지 투자자가 19억 4000만 달러(약 2조 8600억 원)를 출자해 합작법인 크루시블 JV를 설립하는 형태로 직접 참여한다.
출자금 중 고려아연 비중은 8999만 9000만 달러(약 1320억 원)로 나머지 대부분 금액은 미국 측에서 출자한다. JV의 최대주주도 40.1% 지분을 확보할 미국 전쟁부(국방부)다.
JV 출자금은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으로 넘어가며, JV는 고려아연 유증을 통해 발행된 신주를 확보한다. 고려아연은 확보한 출자금에 미국 정책금융 지원 대출 및 재무적 투자자 대출, 미 상무부 보조금 등을 더해 74억 3200만 달러(약 10조 9900억 원)를 제련소 건설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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