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은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적정 환율을 1362원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최근 1400원대 환율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 약세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환변동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수출·입 수행 중소기업 63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급격한 환율 변동이 중소기업의 수출입 활동, 원가 구조, 자금 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진행했다.
조사 결과 수출·수입 병행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는 응답이 40.7%로, '이익이 발생했다'는 응답(13.9%)보다 많았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상승이 경영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급등에 따른 피해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 △외화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 순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재료 비용 증가는 지난해 대비 '6~10% 상승'했다는 응답이 37.3%로 가장 많았으며, △1~5% 상승(28.1%) △11~20% 상승(15.5%) △영향 없음(15.5%)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의 87.9%는 환율 변동 대비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필요성 부족(55.9%) △전문인력·관련지식 부족(33.9%) △적합한 상품 부재(13.8%)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중소기업의 거래 규모와 인력·자금 여건상 금융기법을 활용한 관리가 쉽지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책으로는 △안정적인 환율 운용 노력(35.6%) △해상·항공 물류비 지원(35.6%) △원자재 가격 상승분 보전 지원(32.0%) 등이 꼽혔다.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한 질문으로는 '1450원~1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1.9%로 가장 높았으며 목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1400원대 환율이 중소기업에는 이익이 아닌 부담임을 시사하는 결과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도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보다 수입 기업이 월등히 많은 국내 중소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납품대금연동제 활성화와 원가 부담 완화 중심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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