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틸렌 가격이 최근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석유화학 산업에서 극적인 반전을 단기에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유럽·중국·일본에서도 석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 상황이 차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거래되는 에틸렌 가격(18일 기준)은 톤당 745달러로 한 달 사이 10달러 정도 상승했다. 9월 톤당 850달러 정도였던 에틸렌 가격이 11월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이달 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한 기업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나프타-에틸렌 스폿 스프레드도 18일 기준 210달러로 11월(164달러)보다 적지 않게 올랐다. 여전히 9월 스프레드(251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만으로 업계는 일단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설비 폐쇄에 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연간 총에틸렌 생산량(5400만 톤) 중 최대 830만 톤을 줄일 계획이며 유럽은 2400만 톤 중 380만 톤, 일본은 680만 톤 중 185만 톤을 폐쇄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바스프(BASF)와 라이언델바젤(LyondellBasell) 등이 고원가 NCC를 가동 중단하거나 폐쇄했으며 중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30만 톤 이하의 노후 소형 설비가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춤하기는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여전하고 이에 따른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석유화학 업황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폐쇄로 전 세계적으로는 순증설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며 “수요가 회복된다면 업황도 개선될 수 있겠지만 경기 후퇴 우려도 있는 만큼 단기간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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