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의료비의 1.6배를 관광 등 비의료 분야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환자의 소비 패턴을 신용카드 데이터로 분석한 것은 처음으로 의료관광의 국내 경제 파급효과가 확인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6일 공개한 ‘2024 신용카드 데이터로 본 외국인 환자 소비 패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이 결제한 금액은 총 3조 6647억 원으로 의료비는 1조 4053억 원, 비의료 분야 결제액은 2조 25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의료비와 비의료 지출을 합친 1인 당 카드결제액은 400만 원 가량으로 나타났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작년 외래 관광객 1인당 카드 지출액이 107만 원으로, 외국인 환자들은 이들의 4배가량을 쓴 셈”이라며 “의료 목적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5855억 원), 성형외과(3594억 원)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두 진료과의 카드 결제액을 합하면 9449억 원으로 전체 결제액의 26%를 차지했다. 비의료 업종은 백화점(2788억 원), 음식점(1884억 원), 면세점(1833억 원), 호텔(1489억 원) 순이었다.
1인 당 결제액을 국가별로 분류하면 카자흐스탄(1013만 원), 몽골(997만 원), 아랍에미리트(956만 원)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의료업종만 한정해서 봤을 때는 카자흐스탄(608만 원), 인도네시아(427만 원), 몽골(367만 원) 환자가 1~3위로 의료관광의 ‘큰 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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