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올해 마지막 미국 출장에서 복귀했다. 이번 출장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과 회동한 이 회장이 내놓을 신년 경영 화두에 재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미국 출장 일정을 마무리하고 김포공항 비지니스항공센터(SGBAC)로 입국했다. 이날 공항을 찾은 취재진이 미국 출장에 대해 질의하자 이 회장은 “일 열심히 하고 왔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주 미국 사업을 점검하고 빅테크 기업들과 회동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텍사스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공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머스크 CEO는 테슬러 공장의 반도체 생산 과정을 함께 둘러보고 향후 협업에 대한 논의를 했다. 또 이 회장은 리사 수 AMD CEO와 회동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회장이 올해 마지막 해외 일정을 미국으로 다녀오면서 신년 구상과 향후 삼성전자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말 17일 간의 미국 출장에서 복귀한 뒤 삼성전자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대규모 공급계약이 이어졌다.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AI6를 생산하는 23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0월에는 대만 TSMC가 독점하던 AI5 칩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또 8월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될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테슬라와 AMD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 조우한 만큼 대규모 공급 계약 등 추가 협업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의 신년 경영 메시지도 주목된다. 삼성그룹은 내년 초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I·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모든 계열사 사장들과 신년 만찬을 진행한다. AI와 모빌리티, 휴머노이드 로봇 등 글로벌 미래 신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빅테크 수장들과 교류한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위기감과 함께 과감한 혁신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임원 세미나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고 질책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는 경쟁력이 의심 받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납품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또 갤럭시가 올해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성과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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