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진접읍에 자리한 진접새마을금고 본점은 이사장실 문이 늘 열려있다. 금고 운영에 대해 궁금하거나 건의 사항이 있는 고객과 회원은 언제든 이사장과 1대1 상담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자는 취지다. 김대섭 진접새마을금고 이사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이사장실에 상주하면서 고객을 맞는다.
김 이사장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금고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과의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며 “금고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운영 현황을 설명해주고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진접새마을금고는 안심하고 거래해도 된다는 믿음을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사장실 문턱을 낮추는 대신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늘렸다. 진접새마을금고는 출자금을 넣어둔 회원들에게 지급되는 출자배당뿐 아니라 금고 이용 실적이 우수한 고객에게 더 많은 배당을 주는 이용고배당 제도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대출을 받거나 예·적금을 많이 하는 고객일수록 더 많은 배당을 해주는 구조다. 올해 기준 출자배당률 5%에 이용고배당률 6%를 더할 경우 총 11%의 배당을 받게 된다. 김 이사장은 “이익이 생기면 최대한 고객에게 환원한다는 경영 원칙 덕분에 최근 제2 금융권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탈 고객 없이 매년 자산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 취임 첫해인 2007년 400억 원대였던 금고 자산은 올해 4457억 원으로 18년 새 11배 넘게 불어났다.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 순위는 전국 1265개 금고 중 40위, 경기도 109개 금고 내 4위권이다. 자기자본비율과 자산 건전성, 연체대출비율, 고정이하여신 모두 1등급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새마을금고 경영평가 연도대상 우수상에 이어 올해 최우수상까지 휩쓸었다.
진접새마을금고가 탄탄한 재무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위험성 높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건설업 대출은 지양하는 대신 박리다매로 가계대출에 주력한 데 있다. 이곳의 가계대출 비중은 70%를 웃돈다. 대출 이후에도 매일 연체자 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한 덕분에 연체율은 2.68%에 불과하다.
지역 주민·상인들을 위한 환원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지역 고교생과 대학생 15명을 선발해 장학금 1000만 원을 지원하고 남양주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지참한 고객에게는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금고가 사회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노래교실과 탁구교실은 예약 대기자들이 넘쳐날 정도로 큰 인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im0123@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