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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경영권 방어 위해 '아연 주권' 포기하는 배신 행위"

고려아연, 15일 이사회 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美에 지분 10% 넘기는 안건 논의에 반발

"국내 산업 공동화·핵심 기술 유출 우려"





고려아연(010130)이 15일 미국 제련소를 건설하면서 미국 정부와 기업들의 지분 투자를 받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자 주요 주주인 영풍(000670)이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배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엄중한 시기에 회사의 사업적 필요성보다는 최윤범 회장의 개인적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한민국의 핵심 전략자산인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국익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영풍 측은 미국의 고려아연 지분 투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미국 제련소에 직접 투자가 아닌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 투자는 상식적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풍은 "미국 정부가 프로젝트가 아닌 고려아연 지분에 투자하는 것은 사업적 상식에 반하는 ‘경영권 방어용 백기사’ 구조일 뿐"이라며 "정상적인 사업 구조라면 투자자는 건설될 미국 제련소(프로젝트 법인)에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미국 정부에 내어주는 것은 자금 조달이 주목적이 아니라 의결권을 확보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을 방어해 줄 백기사를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게 한다"며 "알짜배기 지분 10%를 미국 투자자들에게 헌납하는 기형적인 구조는 이사회의 배임 우려는 물론 개정 상법상 이사의 총주주충실 의무에 반할 소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 정부의 출자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투자금의 진짜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영풍은 "미국 정부가 합작법인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을 취득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정부 기관이 해외 민간 기업에 대해 합작법인을 통한 ‘우회 출자’ 방식을 택한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 자금이 순수한 투자인지, 아니면 미국 정부를 방패막이 삼아 급조된 자금인지 그 실체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 제련산업 공동화와 핵심 기술 유출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풍 측은 "미국에 짓는 제련소는 울산 온산제련소 생산능력에 육박하는 거대 규모로 추정되는데 국내 생산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국내산 광물의 '수출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독보적인 제련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 또한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임시이사회를 열어 급하게 처리할 사안이 아니며 신중하고 철저하게 사업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안건에 대해 사전 보고나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며 "이사회 당일 현장에서 제한적으로 해당 사실을 접하게 된 점이 유감스럽고 이는 이사회 기능을 무력화하는 심각한 절차적 훼손"이라고 단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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