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15일부터 두달간 주식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낮춘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현행 0.0023%의 단일 거래 수수료율을 차등 요율제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지정가 주문 수수료는 0.00134%, 시장가 주문 수수료는 0.00182%로 각각 낮아진다. 기존 대비 20~40%가량 인하되는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넥스트레이드(NXT)의 수수료 체계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지정가 주문에 0.00134%, 시장가 주문에 0.00182%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3월 출범 이후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실적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3분기 만에 누적 기준 첫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출범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코스피 강세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고 회원사와 이용량이 빠르게 는 영향이다.
거래량 확대 흐름도 뚜렷하다. 올해 10월 말 기준 넥스트레이드 정규시장의 직전 6개월(5월 1일~10월 31일) 일평균 거래량은 약 2억1681만 주로,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 일평균 거래량(13억8465만 주)의 15.66%에 달하며 이른바 ‘15% 룰’을 넘어섰다.
다만 이번 수수료 인하는 두 달로 한정된다. 거래소는 3개월 이내의 수수료 조정이나 면제는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장기화할 경우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시장에서는 증권사의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이 향후 넥스트레이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OR는 수수료 수준과 체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자동 배분하는 구조다. 양 거래소 간 수수료 차이가 사라질 경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거래소로 주문이 다시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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