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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투심 일부 개선됐지만… 초기투자는 여전히 '혹독'

VC 시드투자 24.7% → 5.7%

작년 상장사 중 신약개발사 4곳뿐

"성과 입증된 기업에 자금 쏠려"

초기 바이오벤처 생태계 적신호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민간 투자 분위기가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친 중반기 이후 단계에 집중돼 있어, 초기 바이오벤처들이 겪는 ‘보릿고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민간 벤처캐피탈(VC)이 2020년부터 올 11월까지 바이오 분야에 집행한 투자 547건을 분석한 결과 초기(Seed) 투자 비중은 2020년 24.7%에서 올 11월 5.7%로 19%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시리즈B~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까지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33.3%에서 48.5%로 증가하며 전체 투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협회는 “기술력만으로는 투자유치가 어려워지고 일정 수준 이상 사업성 또는 임상 성과가 입증된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으로 해석하며 “결과적으로 자본 공급의 미스매치가 발생, 초기 바이오기업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 16곳 중 신약개발 기업은 4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의료기기(7곳), 기타 바이오 분야(4개)가 점유했다. 협회는 “바이오 IPO 시장은 단일 신약후보물질 보유 기업에서 조기 매출 실현이 가능한 사업모델 기반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VC들이 높은 임상 리스크가 따르는 신약개발 기업보다 기술 기반 플랫폼, B2B 사업모델, 수익화가 가시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전했다.
다만 바이오 분야에 대한 전반적 투자 분위기는 일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벤쳐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전체 민간투자 중 바이오·의료 분야 비중은 2021년 21.8%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16.1%까지 줄었다가 올 10월 기준 17.8%로 다소 반등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올해 투자 규모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며 최근 상장사를 중심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우선주(CPS) 등 투자가 늘어난 점을 주목했다.

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투자 시장은 ‘후기임상·테마 집중·AI 플랫폼’ 등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선별적 투자가 뚜렷해졌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투자 시장 상황은 기술성뿐 아니라 시장성과 사업성이 함께 검토되지 않으면 투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외부 자금 투자 유치 기반 기업의 성장과 성공적인 시장 진입, 사업화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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