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묘책 찾았다…10조 규모 美제련소 건설

미국 정부·기업, 제련소에 약 2조원 투자 계획

전략적 안보 기업 분류돼 적대적 M&A 힘들어져


고려아연(010130)이 미국 남동부에 10조원 규모의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립한다. 미국 정부와 기업측도 2조원 규모를 투자하며 제련소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15일 재계와 통상 당국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미국 제련소 투자를 결정한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합작법인(JV)을 만들어 추진하며, 총투자금은 약 1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JV가 현지에서 차입하며, 미국의 국방부, 상무부, 방산 전략기업 등이 약 2조원 규모의 투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제련소는 안티모니와 게르마늄 등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략광물 상당수를 현지에서 생산·공급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는 습식·건식 공정을 결합해 아연은 물론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전략광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 제련소도 이 같은 통합 공정을 통해 핵심광물을 포함한 첨단산업 소재 공급 거점 역할로 활용된다.

최윤범(왼쪽 두번째)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8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전략 광물인 게르마늄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김정관(왼쪽)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오른쪽) 미국 상무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은 제련소 위치를 놓고 미국 측과 60여곳을 후보지로 놓고 검토한 끝에 남동부 지역 주요 도시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제련에 필요한 용수·전력 등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는 지난 8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발표한 미국과의 전략광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고려아연은 미국 최대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중국이 지난 10월 희토류 등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하자 고려아연과 전략광물 현지 생산을 위한 협의에 적극 나선 바 있다.

고려아연 미국 제련소에 미국 정부가 직접 투자로 참여하면서 영풍(000670)·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국방부가 고려아연 제련소의 주요 주주로 등재되면 고려아연은 단순한 기업을 넘어 미국의 안보 자산으로 분류되는 격이어서 고려아연 인수합병(M&A)에 큰 부담이 따른다.

아울러 고려아연이 경제 안보에 중요한 전략 기업이라는 점이 강조되면서 경영권 경쟁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영풍·MBK보다 최 회장 쪽에 쏠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묘책 찾았다…10조 규모 美제련소 건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