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운용으로 유명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자사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명을 전면 교체한다. ETF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투자자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은 ETF 브랜드명을 기존 ‘TIMEFOLIO’에서 ‘TIME’으로 변경한다. 브랜드명 교체는 내달 중순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다.
새 브랜드명인 TIME에는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기존 브랜드명이 다소 길어 ETF 검색이나 호가창 식별 과정에서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만큼 이름을 직관적으로 줄여 투자자와 접점을 넓히겠다는 의도다. 실제 업계에서는 그동안 기존 브랜드명이 경쟁사 대비 길었던 만큼 상품 인지도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투자 성과에서 ‘시간’과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운용 철학도 함께 반영했다. 시장 국면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하는 액티브 ETF의 특성을 브랜드에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업계에서는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ETF 브랜드명 교체 작업이 이뤄져 왔다. 2021년 신한자산운용이 ETF 브랜드를 ‘SMART’에서 ‘SOL’로 변경했고, 이듬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KINDEX’에서 ‘ACE’로 브랜드를 바꿨다. 지난해에는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이 연달아 브랜드 재정비에 나서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올해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 속에서도 액티브 ETF 운용 역량을 앞세워 ETF 순자산 규모를 빠르게 늘렸다. 이달 12일 기준 타임폴리오운용의 ETF 순자산은 3조 9094억 원으로 지난해 말(9300억 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 상품인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와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는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올해 나란히 순자산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순자산이 1조 원을 넘긴 국내 ETF는 전체 1051개 중 단 66개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업계 순위도 NH아문디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을 제치고 기존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올해 국내외 증시 변동 장세 속 뛰어난 액티브 ETF 운용 역량을 입증하며 시장 존재감을 키웠다.
타임폴리오운용은 내년 1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 간담회를 열고 ETF 사업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운용의 브랜드명 교체와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본격적인 ETF 사업 확장에 앞선 사전 정비 작업으로 해석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ETF에서 강점을 보인 타임폴리오운용이 이번 쇄신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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