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리 김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다. 15%의 관세가 0%로 낮아지면서 국내 김 수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상호관세 관련 공동 설명 자료(팩트시트)에 수산물 중 유일하게 조미김이 무관세 품목으로 기재됐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마른김은 다른 수산물과 마찬가지로 15%의 상호관세가 유지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팩트시트에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천연자원은 관세 면제를 추가 협의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에 따라 무관세 적용 품목에 조미김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조미김 무관세는 통관 날짜 기준 지난달 13일부터 적용됐으며 해수부는 마른김과 참치 필릿(뼈를 발라낸 살)에도 무관세가 적용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조미김 관세가 면제되면서 조미김 수출 실적은 더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올해 김 수출액은 총 10억 1500만 달러로 사상 첫 10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중 대미 수출 규모는 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나 늘었다.
이번 관세 면제는 미국 내 조미김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자 미국 측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조미김은 감자칩을 대신할 수 있는 저칼로리 스낵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한인마트에 가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김이 진열된 대형마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미국에 조미김을 수출하는 국내 한 대기업은 “관세 면제로 프로모션 행사를 할 여력이 생겼다”며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그간 떠안았던 관세 부담이 사라졌다”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조미김 관세 면제가 김 수출액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10억 달러를 넘어선 김 수출액이 11억 달러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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