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장에서 국내산 고등어 수요가 늘면서 올해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 실적이 201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크기가 작아 주로 사료용으로 분류되던 고등어가 아프리카에서 식용으로 소비되며 가격이 크게 뛰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공동어시장은 전날 기준 올해 약 13만6000톤을 위판해 위판고 338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위판량은 14%, 위판금액은 31% 늘었다. 연초 설정한 목표 위판금액 3000억원도 지난달 23일 이미 넘어섰다. 연말까지 위판이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호실적을 견인한 건 고등어였다. 올해 고등어류 위판량은 8만3130톤으로, 지난해(약 6만7580톤)보다 23% 증가했다. 위판고는 1095억원에서 1790억원으로 64% 급증했다. 어시장 전체 실적 확대에 고등어 위판 증가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변화의 출발점은 아프리카 시장이다. 공동어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던 사료용 고등어는 크기가 작아 국내 소비가 제한적이었고, 한 상자 가격도 2만~3만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를 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올해부터 단가가 크게 뛰었다. 가격은 최대 2배 수준까지 오르며 일부 물량은 상자당 7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아프리카 수요 확대에는 해외 공급 여건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 지역으로 국내산 고등어 수출 물량이 대폭 늘었고, 노르웨이가 수산자원 보호를 이유로 고등어 생산량 제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로 수입하던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자 수요가 한국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어획 여건도 한몫했다. 업계에선 기후변화에 따른 어장 변화로 어획량이 늘어난 가운데, 아프리카 시장에서 국내산 고등어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수요 증가와 공급 변수, 어획 여건이 맞물리며 ‘사료용’으로 분류되던 고등어의 가격과 위판 규모가 동시에 커졌다는 분석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연말까지 남은 위판을 고려할 때 올해 호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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