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유행 음식’으로 자리 잡은 방어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시장 가격이 치솟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을 중심으로 방어회가 겨울 별미로 재조명되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서울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 가격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 일본산 방어 3.3톤(t)이 경매에 부쳐졌고 ㎏당 평균 3만 3600원에 낙찰됐다. 이달 초 하루 9t 이상 거래되던 시점(1만 8500원)과 비교하면 81.6%나 오른 것으로 지난해 같은 날 경매가(2만 1400원)보다 57.0% 높다.
방어는 이른바 ‘국민 횟감’은 아니다. 부패 속도가 빠른 데다 기름기가 많고 비린 맛이 강해 일상적으로 먹긴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특히 냉장·냉동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엔 보관이 어렵고 선도가 빨리 떨어져 시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던 어종이다. 최근 들어 유통 기술이 좋아지고 요리 기법도 발전하면서 기름진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주목받아 겨울철 제철 음식으로 인기가 올라갔다.
또 방어 가격이 오른 이유에는 기후 문제로 인한 공급 감소도 있다. 방어는 수심 200m 연안에 서식하며 제주도와 통영·거제를 비롯한 남해 연안에서 주로 잡히거나 양식된다. 그러나 올여름 적조 특보가 발령된 경남 남해안 일대에서 양식어류가 대규모로 폐사하면서 방어 물량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노량진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 가격이면 방어를 먹기가 부담스럽다", "이 가격이면 방어 말고 다른 거 먹고 말지"라는 말까지 나온다. 고급 어종으로 꼽히는 통영산 감성돔의 경락 시세는 ㎏당 3만~4만원대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선 겨울이 지날수록 방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년 기준 방어는 1~2월 중순이 지나면 공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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