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인수금융 만기를 코앞에 두고 연장에 성공했다. 롯데그룹이 인수금융 상환에 의지를 보이면서 대주단을 설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금융 대주단은 이달 10일 만기를 며칠 앞두고 기한 1년 연장에 합의했다. 주선사는 한국산업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으로 10여 개 금융사들이 참여했다. 인수금융 규모는 약 3000억 원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대주단에 인수금융 만기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만기는 5년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만기 연장 시도다. 대주단 내부에서도 회수 시점이 또 한 번 미뤄지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롯데그룹이 직접 나서 대주단의 마음을 움직였다.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가 스틱인베스트먼트에 500억 원을 대여해주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이 자금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 인수금융을 일부 상환하는 방안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본래 스틱의 인수금융 규모는 약 5000억 원이었지만 중도 상환을 거쳐 3000억 원 정도로 줄었는데 이번 연장을 통해 2500억 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9년과 2021년에 걸쳐 일진머티리얼즈 해외 자회사 세 곳에 총 1조 2500억 원을 투자했고 이때 상당 금액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롯데그룹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출범했다.
현 수준으로 동결된 대출 금리도 대주단 설득을 위한 ‘당근’으로 작용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인수금융 금리는 6% 중반대로 전해졌다. 최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대주단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년의 시간을 벌었지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투자금 회수를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인수금융이 내년 한 번 더 연장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상환 의지가 대주단 설득에 주효했을 것”이라며 “올 들어 롯데EM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스틱인베스트먼트로서는 내년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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