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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등 첨단 기술 인재 향후 5년 간 58만 부족"

대한상의, '이공계 인력 부족 실태와 개선 방안' 보고서

이공계 상위 1% 학생, 77%가 의대 진학

경력 10년 박사 학위 소지자, 의사 연봉의 3분의 1

박사 미취업자 30%에 달해…"정부 대책 시급"

지난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청년취업사관학교 AI 인재페스티벌에서 참석자들이 각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5년 간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최소 58만 명의 인재가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공계 최상위권 인재들은 연구실 대신 의대 진학을 선택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김인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에 의뢰한 조사를 토대로 '이공계 인력 부족 실태와 개선 방안' 보고서를 펴내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까지 우리나라는 신기술 분야에서 약 58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AI, 클라우드 등 분야의 실무를 담당할 중급 인재 29만2000여 명과 기술 개발을 주도할 고급 인재 28만7000여 명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인력난이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AI 기반 기업들의 성장 동력 자체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내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규모가 약 765조 원(5천2백억 달러)에 달하는 등 투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인력 부족 규모는 추산치인 58만 명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공계 기피 현상과 '의대 쏠림'이 맞물리며 인력 공급의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 자연계열 상위 1% 학생 중 무려 76.9%가 의대에 진학한 반면 일반 학과 진학률은 10.3%에 그쳤다. 이미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KAIST에서조차 최근 3년(2021~2023년)간 182명의 학생이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한국의 두뇌유출지수 역시 2020년 28위에서 2025년 48위로 급락하며 인재 유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대한상의는 원인으로 낮은 보상 수준과 불안정한 일자리, 직업 만족도 격차를 지목했다. 국내 취업 이공계 인력이 박사 학위 취득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 받는 평균 연봉은 9740만 원으로 같은 경력의 국내 의사 평균 연봉(3억 원)의 3분의 1 수준이며, 해외 취업 이공계 인력(3억 9천만 원)과 비교하면 4분의 1토막에 불과하다. 직업 만족도 역시 AI·로봇 분야 종사자는 평균 71.3%로 의사(79.9%)보다 낮았고, 이공계 신규 박사 학위자의 30%가 미취업 상태인데다 임시직 비율도 21.3%에 달하는 등 직업 안정성 측면의 격차도 컸다.

보고서는 위기 극복을 위해 △성과 중심 보상체계 전환 △AI 중심 경력사다리 확충 △과학기술인 사회적 위상 제고 등 3대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AI 산업에 사활을 걸지 않으면 한국 제조업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며 "국내외 인재들이 신기술 분야로 모여들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혁신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AI·로봇 등 첨단 기술 인재 향후 5년 간 58만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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