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질소산화물 줄일 SCR 본격 가동

아세아시멘트 제천 공장서 시연

시멘트업계 "정부 재정 지원 절실"

충북 제천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서 설치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사진제공=한국시멘트협회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저감하는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다만 저감 시설 확충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시멘트 기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9일 충북 제펀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에서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SCR)’ 가동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의 SCR 설치·가동은 산업통상부의 국책 연구 과제로, 정부 지원을 받아 설비 구축에 약 362억 원이 투입됐다. 2023년 12월 설치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2년 만에 2개월간의 시범 운전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SCR은 시멘트 제조 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의 저감에 가장 효과적인 방지 시설로 꼽힌다.



SCR은 외국 시멘트 공장에서는 소규모 생산 설비에 적용됐지만, 국내 시멘트 업계처럼 고집적화한 대규모 생산 설비에 적용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의 시범 결과를 통해 저감 성능과 안정성이 확인된 만큼 시멘트업계 전반의 SCR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1기당 300~400억 원에 달하는 SCR 설치비는 시멘트 업계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협회는 "SCR 도입 확산을 유도하려면 시멘트 업계가 연간 약 160억원을 납부하는 질소산화물 배출 부과금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7년 7월부터 통합환경허가를 적용받는 시멘트업계는 질소산화물 기준 강화로 SCR 설치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로 시멘트 내수가 추락하는 등 1기당 300억∼400억원이 들어가는 SCR 설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