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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필러까지 품었다…허물어지는 뷰티-의료 경계

로레알, 갈더마그룹 지분 10% 추가 인수

니콜라 CEO “에스테틱은 핵심 사업 영역”

에이피알·클래시스도 병원·홈케어 동시 공략

“화장품-시술-의료기기, 통합 솔루션으로”

사진 제공=로레알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프랑스 로레알이 스위스의 피부과학 전문 기업 갈더마의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화장품을 넘어 주사형 필러, 보톡스 대체 시술 등 의료 기반의 ‘에스테틱’ 분야까지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뷰티·미용 의료기기 기업들도 병원용 장비와 홈 뷰티 기기 영역을 동시에 확장하는 등 뷰티와 시술 의료가 하나의 통합 시장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레알은 갈더마의 지분 10%를 추가 인수해 총 20%의 지분을 확보했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달 5일 종가 기준 갈더마의 지분 10%의 가치는 약 39억 프랑(5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갈더마 지분 추가 인수는 올해 로레알이 진행한 대규모 거래 중 하나로 꼽힌다. 로레알은 지난해 8월 갈더마 지분 10%를 인수한 지 약 1년 만에 투자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추후 갈더마 이사회에 로레알 측 인사 2명이 새롭게 선임될 전망이다.

갈더마는 1981년 로레알과 네슬레가 합작해 설립된 기업으로, 주사형 필러인 ‘레스틸렌’, ‘스컬트라’ 등 주름 개선 시술 제품군과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 화장품), 처방의약품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갈더마는 2014년 네슬레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가 스웨덴 사모펀드 EQT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는 “에스테틱 분야는 로레알의 뷰티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핵심 사업 영역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해 갈더마에 대한 초기 전략적 투자는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이에 따라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존 화장품 분야와 미용의료·에스테틱 분야 간 경계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고령화로 항노화 수요가 확대되고 시술 부담과 회복기간을 최소화하려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미용 의료기기와 주사제 산업이 고성장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 제프리스 증권은 로레알의 갈더마 지분 인수에 대해 “로레알이 시술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278470)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병원·에스테틱용 미용 의료기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올 8월 “현재 병원용 의료기기는 전임상과 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의료기기와 홈 뷰티 영역은 엄연히 다르지만 원천기술 측면에서 공유되는 부분이 많고, 이미 확보한 원천기술을 토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병원용 피부 의료기기 전문 기업 클래시스(214150)는 지난달 홈 뷰티 기기 ‘슈링크홈 리프트글로우’를 정식 출시하며 홈 뷰티 기기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슈링크홈 리프트글로우는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병원용 의료미용 장비 ‘슈링크’의 핵심 원리를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병원에서만 가능했던 슈링크 기술을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강도를 조절해 설계됐다. 클래시스는 공식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생산물량 1000대를 모두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과 의료기기, 시술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소비자들은 집에서 쓰는 제품부터 병원 시술까지 하나의 연속된 뷰티 솔루션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과 연구개발 역량 등의 강화를 통해 각 영역을 모두 공략할 수 있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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