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030520)가 전 직무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활용을 의무화하며 전사 AI 전환(AX) 초읽기에 나선다.
한컴은 2026년부터 개발직군은 물론 기획, 마케팅, 인사(HR), 재무 등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모든 직무에 AI 에이전트의 상시 활용을 의무화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AI 에이전트 활용 의무화는 고객에게 한컴의 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에 먼저 한컴 구성원이 AI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김연수 한컴 대표의 의지로 결정됐다.
한컴은 지난 수개월간 각 현업 부서와 별도의 전담 조직이 협력해 실제 AI 에이전트 업무 적용 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직무별 AI 솔루션 선정을 마쳤다. 최근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본격적인 업무 효율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재무·회계 부서는 복잡한 세법 검토와 자금 흐름 예측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기획·마케팅은 시장 조사와 콘텐츠 생성에 생성형 AI를 투입한다. HR 부서도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직 문화를 진단하는 등 한컴의 모든 업무가 AI와 결합하는 중이다.
한컴은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직무별 AI 에이전트 활용 지침 등을 전사 임직원에 공지했다. 아울러 이번 AI 에이전트 활용 의무 관련해 우수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인사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를 하나의 AI 테스트베드로 삼아 내부에서 검증된 AI 활용 노하우와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에게 실전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게 한컴의 전략이다. 한편 한컴은 AI 에이전트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 처리 계약(DPA) 검증 등의 보호장치가 마련된 가이드라인도 준비했다.
김 대표는 "AI가 업무 전반에 스며들어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한 후엔 임직원들이 더 창의적이고 본질적인 가치 창출에 몰입할 수 있는 형태로 한컴의 업무 문화를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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