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이 겨울철을 맞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0~6세 영유아 비중이 전체 환자의 30%에 육박해 어린이집·유치원 등 영유아 시설 중심의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손씻기와 음식물 충분한 가열 등 기본 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8일 질병청 장관감염증 표본감시(전국 210개 병원급 의료기관) 분석에 따르면 최근 4주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꾸준히 늘어 48주(11월 23~29일) 1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8%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영유아(0~6세)가 29.9%, 초·중·고생(7~18세)도 26%를 차지해 전체의 절반 이상이 18세 미만에서 발생했다. 고령층(65세 이상) 역시 22%를 기록해 전 연령대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부터 이듬해 초봄(11~3월)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위장관염으로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 구토·설사·복통 등이 주 증상이며 대부분 2~3일 내 회복되지만 영아·고령층·면역저하자의 경우 탈수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다양하고 감염 후 면역 지속 기간이 짧아 한 번 걸렸더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감염 경로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가 가장 흔하지만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도 쉽다. 특히 어린이집·유치원·키즈카페처럼 손 위생 관리가 어려운 공간에서는 집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병청은 “환자 분비물 비말을 통한 감염도 가능해 구토·설사 발생 시 즉각적인 격리와 환경 소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방의 핵심은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다. 손 소독제보다 효과가 확실하며 음식은 반드시 8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먹어야 한다.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고 조리도구는 식재료 종류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감염이 의심되면 증상 소실 후 48시간까지 등원·등교·출근을 자제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일상 환경에서 최대 사흘간 생존할 수 있어 환자가 사용한 공간의 철저한 소독이 필요하다. 질병청은 가정용 락스(4%)를 1:39 비율로 희석한 소독액으로 문고리·수도꼭지 등 손이 자주 닿는 물체를 닦고 오염된 세탁물은 70℃ 이상 고온 세탁을 권고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유증상자의 등원 자제와 환자 공간 소독이 특히 중요하다”며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서 안내받고, 집단환자 발생 시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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