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가 내년 3월 국내 첫 사내 인공지능(AI) 대학원 개원을 앞두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임교원 수를 늘리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산업 밀착형 AI 실무 인재를 육성하고 이를 연구개발(R&D)과 사업화 성과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사내 AI 대학원에 전임교원(교수)을 수 명 추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교육부가 AI 교육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임교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LG는 상반기 공개 채용을 통해 전임교원 1명을 충원하고 사내 연구원 등 겸임교원 24명을 더해 25명 규모의 교수진을 구성한 바 있다. 이번 충원을 통해 내년 인공지능학과 석사 학위 과정 입학생 30명 전원이 일대일 매칭이 가능한 수준으로 교수진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AI, 자연어처리(NLP), 컴퓨터비전(CV) 등 세 분야에서 전공 강의, 커리큘럼 설계, 세미나 운영 및 연구 지도뿐 아니라 개인 연구도 진행하게 된다.
2022년 사내 교육기관 형태로 출범한 LG AI 대학원은 올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교육부 정식 인가를 받아 정식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됐다. 이르면 올해 말 박사과정에 대한 인가도 앞두고 있다. 인가가 나오면 박사과정을 밟아온 재직자 10여 명이 연구 논문 심사를 거쳐 정식 학위를 취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그룹의 AI 기술 차별화를 위한 교두보로 사내 AI 대학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AI 대학원은 공개 데이터뿐 아니라 LG 계열사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 주제를 구성한다. 주요 계열사가 직면한 난제를 과제로 삼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연구 역량을 내재화해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출 수 있으며 기존 단기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장기적으로 인재 육성이 가능한 만큼 AI 고급 인재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 또한 기대된다.
다른 기업들 역시 내부 AI 리더 육성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사내 AI 전문가에게 격려금 2000만 원을 지급하는 ‘AI 엑스퍼트 제도’를 신설했다. 현대자동차와 SK 등도 LG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며 사내 대학원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업을 이해하는 내부 AI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키우는 것이 기업들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단순히 박사급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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