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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반도체 3배 ETF' 반등하는데…서학개미, 1조 넘게 팔아치웠다 [인베스팅 인사이트]

AI거품론으로 하락에도

지난달 1.4조원어치 순매수

반도체지수 회복했지만

레버리지 상품 복리효과로

ETF 반등 더뎌 손절매 나선듯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1조 원 넘게 사들인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2주 동안에는 해당 종목을 대거 되판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관련 기업 주가들이 급락하던 시기에 매수가 집중됐던 만큼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물량을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티커명 SOXL)’을 결제처리일 기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매매일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일)까지 8억 9027만 달러(약 1조 3100억 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순매도액이 가장 많았다.

SOXL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등 나스닥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30개 주요 반도체 회사로 구성된다.



주목할 부분은 서학개미들이 SOXL 대량 매도에 나선 시점이 SOXL이 단기 반등을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라는 점이다. 올 4월 8일(현지시간) 8.25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SOXL 가격은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10월 29일 49.38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가격이 급락해 지난달 20일 30.81달러까지 약 37.6% 떨어졌다가 상승 반전, 이달 5일 46.5달러까지 회복했다.

공교롭게도 서학개미들은 SOXL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집중 매수 전략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달 3~20일 SOXL을 9억 1535만 달러(약 1조 3500억)어치 순매수했다.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던 10월에는 5억 295만 달러(약 7400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저점 매수 시기로 생각해 SOXL을 신규 매수한 투자자들이라면 아직 가격 회복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SOXL 가격이 일부 반등하자 이를 손절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직전 고점을 거의 회복했음에도 SOXL 가격은 고점 대비 5.8% 낮은 건 레버리지 상품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기초지수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는 시장 상황에는 레버리지 상품의 누적 수익률이 투자자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100에서 80으로 하락(-20%)했다가 100으로 상승(25%)한 경우, 2배 레버리지 ETF의 가격은 100에서 60으로 하락(-40%)한 후 90으로 상승(50%)하게 된다.

한편, 앞으로는 개인들의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투자가 까다로워진다. 이달 15일부터 해외 레버리지 ETP를 처음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1시간의 사전교육을 의무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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