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국이 10년간 2000억 달러(약 295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와 미국이 상호 이익이 되면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늘릴 수 있는 분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원전과 인공지능(AI) 분야를 예로 들었다.
김 장관은 6일 유튜브 '삼프로 TV'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2000억 달러를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10월 한미 양국은 관세협상에서 앞으로 10년간 한국이 미국에 200억 달러씩 총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고 1500억 달러는 조선업 등 기업 주도 프로젝트로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분야가 있다"며 "예컨대 원전의 경우 미국은 원전을 많이 짓고 싶어하지만 미국에는 원전을 짓거나 설비를 제작할 회사가 없어 우리나라 기업이 들어갈 여지가 많다"고 답했다.
이어 "핵심광물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모두 공급망 이슈가 있는데 우리나라에 정제 및 정련을 할 기업들이 있다"며 "AI의 경우에도 우리나라는 미국 기술이 필요한 분야가 있고 미국은 우리나라의 제조 역량이 필요한 분야가 있어 우리 기업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산업계에 대해서는 "최근에 제가 맥스(M.AX·ManufacturingAX) 전도사를 하고 있다"며 "우리 제조업의 AI 전환을 극대화하고 모든 제조업의 AX를 골고루 깔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제조AX를 뜻하는 맥스는 생산 현장 전반에 AI를 접목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판단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을 뜻한다.
김 장관은 "이미 판이 정해져 있다면 정해져 있는 서열을 바꾸기 어렵지만 AX로 모든 산업의 판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이 바뀌기 때문에 우리가 점프업 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정책에 대해 거창하게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 제게 주어진 소명은 M.AX를 해낼 때 산업과 기업, 일자리가 살고 소득도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요청이 많지만 이를 다 해낼 능력은 되지 않고, M.AX만큼은 꼭 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산업재해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정부·노동자가 지켜야 할 영역이 있다"며 "이 세 박자가 골고루 됐을 때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안전 장치에 대한 투자, 안전 설비 확보 여부, 근로감독 등 이슈가 있고 정부는 기업의 부주의·태만·고의적 잘못에 대해 처벌할 책임이 있고 노동자는 자신의 목숨을 자기가 지켜야 한다는 점이 권리이자 책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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