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005380)그룹 부회장이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 정부의 일관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기업의 노력에 정책적 지원이 맞물려야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자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4일 장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발전 등으로 향후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은 늘어나는 반면 석탄·석유 등 지금 사용하는 에너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수소가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주권 확보에 효과적일 수 있는 만큼 정부의 무너지지 않는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소 기술에 대한 의구심을 푸는 역할을 현대차그룹이 해결하는 대신 정부도 그에 걸맞는 정책 의지를 보여달라는 요청이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보유 중인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국내 기업에 공개하는 등 협력 의지도 다졌다. 장 부회장은 “오픈 플랫폼처럼 (수소연료전지를 중심으로) 같이 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공개된 KG모빌리티와의 협력 외에도 저희는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KG모빌리티의 자회사인 KG커머셜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차세대 수소버스를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장 부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수소 생태계에 동참해야 정부의 지원 의지도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소연료전지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적용 차종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승용차 중 수소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넥쏘가 유일한데, 이를 다른 차급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넥쏘 뿐 아니라 다른 차급에서도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장 부회장은 “(GM과) 에너지 부문에 대해서는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두 가지로 논의를 하고 있는데 기술적 해석이 의견 차이가 계속 존재한다”며 “뚜렷한 협력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듯하지만 데이터와 기술 측면에서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은 공용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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