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알지노믹스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신약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은 확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알지노믹스는 기업 가치 산정에 일라이릴리와의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만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권신고서 제출 단계에서 매출 산정을 보수적으로 하다보니 확실한 단계까지 가지 않은 것들은 모두 제외했다”며 “플랫폼 추가 계약 시점을 2027년으로 잡고 매출을 산정했지만 현재 일라이릴리와 비슷한 플랫폼 계약을 논의 중인 곳들이 몇 군데 있어 예상보다 빨리 진행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지노믹스는 올 5월 릴리와 RNA 편집·교정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전성 난청 질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약 1조 90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릴리와의 계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알지노믹스의 입지를 끌어올렸다. 특히 릴리는 올해 약 1조 8000억 원을 들여 버브테라퓨틱스를 인수하고 슈퍼루미날메디신즈, 메이라GTx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전자 치료제 기술을 공격적으로 확보 중인 기업이기도 하다.
통상 플랫폼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추가 계약 가능성이 커진다. 계약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이 검증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플랫폼의 확장성이 알지노믹스 기업 가치 산정 당시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알지노믹스는 이외에 간암 및 교모세포종 치료제 ‘RZ-001’,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RZ-003’,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RZ-004’ 등의 신약 물질도 자체 개발한다. 그 중 RZ-003은 플랫폼 패키지 딜 형태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희귀한 유전질환 치료제도 개발하지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항암제 등 시장 규모가 큰 신약까지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알지노믹스의 장점”이라며 “어느 한 물질 또는 플랫폼에 치중하기보다 끌고 있는 모든 파이프라인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알지노믹스의 최대주주인 이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IPO 이후 보호예수 기간을 3년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206만주 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7000원~2만 2500원, 이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350억 원~464억 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3일까지 진행됐고, 일반 청약은 이달 9~10일 진행된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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