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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이지스자산운용, 중국계 힐하우스에 팔리나 [시그널]

본입찰 이후 1조 1000억 원 제시

한화생명·흥국생명 제친 최고가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이 중국계 사모펀드(PEF)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막판 호가 경쟁 속에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1조 1000억 원의 최고가를 제시하면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힐하우스가 국내에서 대규모 경영권 거래를 하지 않은 점을 들어 막판에 추가로 제시한 가격에 대해서는 신뢰성 면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PEF 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본입찰 이후 인수가로 1조 1000억 원을 제시했다. 힐하우스는 본입찰에서는 한화생명과 비슷한 9500억 원 안팎을 써냈고, 흥국생명은 1조 500억 원을 제출하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본입찰 이후 추가로 조건을 제안할 수 있는 프로그래시브 딜(경매 호가식 입찰)을 통해 1500억 원 가량을 올리면서 가격면에서는 가장 우위에 서게 됐다.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현재까지 추가로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는 중국계 기업가 장레이(張磊)가 2005년 미국 예일대학교 재단에서 출자받은 2000만달러(약 266억원)로 시작한 PEF 운용사다. 총 운용자산(AUM)은 56조원에 달한다. 현재도 장 레이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본사 소재지인 베이징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런던, 미국 5곳에 투자 조직을 두고 있다. 전세계 30여개국, 500여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와 바이두가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오르기 전 지분 투자를 단행해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컬리와 우아한형제들(배민), 크래프톤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알렸다. SK온, SK에코프라임 등 국내 대기업 투자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힐하우스가 주로 벤처투자나 소수지분 투자에 주력해 온 만큼 조 단위 경영권 인수에 적극적인 이번 행보를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추가로 높인 인수가에 대한 자금조달 능력이나 적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영권을 매각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의 대주주 측도 매각 초반에는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심사를 고려해 해외 매각은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반면 경영권 매각의 가장 우선 조건인 가격에서 가장 앞서고 구체적으로 대주주로서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은 이상 이번 매각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힐하우스가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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