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생산국이 될 것이냐 소비국이 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반드시 AI 생산국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에서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는 AI 산업의 기술 주권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1970년대 태동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명실상부한 제조 강국으로 도약한 것처럼 그 저력을 AI 산업에서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어 생성형 AI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이세영 대표도 "대한민국이 AI 생산국으로 도약하는 힘은 결국 벤처기업들의 저력에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벤처기업인, 스타트업, 유관기관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벤처 1세대부터 AI 등 딥테크 분야 4세대 창업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 벤처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병준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벤처기업은 지난 30년 간 위기 속에서도 길을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혁신 주체이자 경제의 핵심 성장축"이라며 "앞으로의 30년은 AI·딥테크·바이오·우주 등 미래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4대 벤처강국을 넘어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세대 벤처기업인인 조현정 비트컴퓨터(032850) 회장도 벤처기업가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조 대표는 "기술과 시장이 계속해서 변화하는 상황에서 벤처의 본질은 도전과 학습"이라며 "벤처기업은 끊임없이 미래에 대한 학습을 통해 데쓰밸리를 넘어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서는 학계 연구진이 참여한 ‘벤처 30주년 연구보고’도 발표됐다. 연구책임자로 참여한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하는 것을 막아냄으로써 한글 정보화의 주권을 지켰고, 검색 시장에서도 네이버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와 일본 소부장 수출 규제, 코로나19 등의 위기를 막아낸 것도 벤처기업들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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