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투자 환경은 거시경제 분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탈세계화 등 구조적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예측 가능한 수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인프라 대출은 이러한 니즈에 부합하는 대안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프라 대출은 전통 시장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제공해 시장 변동성과 경기순환에 강한 자산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프라 대출 시장은 이미 기업 대출 시장 대비 약 40% 이상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유럽은 전 세계 인프라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유럽연합(EU) 그린딜과 독일의 5000억 유로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산운용사의 투자 집행 역량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인프라 대출 기회는 디지털화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메가트렌드 속에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교통 인프라뿐 아니라 폐기물 관리·철도·데이터센터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확산은 데이터센터 수요를 가속화했다. 특히 유럽의 준투자등급(Sub-IG) 시장은 이미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는 플랫폼 성장과 자본 구조 전반에 걸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대체금융사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인프라 대출은 기업 대출이나 직접 대출과는 다른 섹터 접근을 가능하게 하며 실물자산 기반 보호장치와 함께 안정적 수익을 제공한다. 보험사에게 자본 효율적 고정수익 대안으로 매력적이며 연기금·공제회·패밀리오피스 등 수익 추구형 투자자에게도 기존 전략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동일한 신용등급과 듀레이션 기준에서 기업 대출 대비 더 견고한 보호장치를 갖춰 상대가치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
다만 유의해야 할 리스크도 존재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경쟁 심화, 신흥 인프라 분야가 대표적이다. 미드마켓 시장은 거래 흐름이 많아 경쟁이 덜하고 자산 다양성이 높아 매력적이다. 또 인프라 대출은 구조화된 딜 소싱과 실행이 핵심이므로 경험 많은 운용팀의 역량이 중요하다. 신흥 인프라 분야는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초기 단계이고 계약 기간이 짧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인프라 대출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임팩트 측면에서도 효율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인프라 대출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안정적 수익, 낮은 상관관계, 구조적 보호장치를 모두 갖춘 자산군이기 때문이다. 변동성의 시대, 인프라 대출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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