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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석달내 만기도래 대출 70% 달해

산은 등 채권단 대출 1.1조

사업재편 계획 연내 못내면

대출금 상환 요구 가능성 커





경영난으로 사업 재편을 앞두고 있는 여천NCC가 3개월 내 갚아야 하는 대출 잔액이 전체 여신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한국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여천NCC에 대한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만기를 3개월 이내로 남겨둔 대출채권 규모는 7411억 원으로 전체의 67.2%에 달한다. 은행별로 보면 산업은행의 대출액이 25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1509억 원)과 KB국민은행(1079억 원)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여천NCC의 사업 재편 계획이 이달 내 마련되지 않으면 은행들이 만기에 맞춰 대출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앞서 금융 당국은 석유화학 구조조정 계획을 9월 발표하면서 각 사의 사업 재편 계획 제출 시점을 연말로 뒀다. 동시에 채권은행들에는 사업 재편 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대출 회수를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하나은행을 포함한 일부 은행들이 여천NCC의 재무 개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대출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당국이 직접 나서 여천NCC가 당장 자금난에 빠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 재편 계획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다.

하지만 당국이 못 박은 데드라인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여천NCC는 사업 재편 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 통폐합 방안을 놓고 여천NCC 대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간 합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여천NCC의 대출 만기 구조가 단기로 돼 있어 제대로 된 사업 재편안을 내놓지 못하면 대출이 회수돼 자금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출 회수로 인한 자금 절벽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주주가 연내 사업 재편 계획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동안 사업 재편 계획을 지연시켜왔던 원료 공급계약 문제가 최근 봉합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여천NCC는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에 각각 140만 톤, 73만 5000톤 규모의 에틸렌을 공급해왔으나 원료가 갱신을 두고 충돌하며 지난해부터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한 은행이 대출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다른 은행들도 일제히 돈을 뺄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회사 입장에서는 손 쓸 도리가 없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연내에는 재편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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