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부회장이 처음으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입했다. 그룹 계열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았던 이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재계에서는 4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주식 2441주를 주당 4만 975원에 장내 매수했다. 그는 같은 날 코오롱글로벌(003070) 주식 1만 518주 역시 주당 9508원에 취득했다. 이 부회장의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주식 총 취득액은 약 2억 원 규모다.
이 부회장이 코오롱 계열사 지분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8년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단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로 이 부회장은 최근까지 지주사는 물론 계열사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다. 지주사인 코오롱의 경우 이 명예회장이 지분 49.7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오롱글로벌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코오롱(75.23%)이며 이 명예회장이 별도로 0.38%를 가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부문 대표로서 그룹을 이끌고 있다.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직과 함께 코오롱글로벌 사내이사 상근부회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사내이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내이사 부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코오롱 측은 이 부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그룹의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에 힘을 실어주는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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