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HLB(028300)그룹 회장이 항암신약 개발 회사 HLB 대표에서 물러나 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집중한다. HLB는 진 회장이 계열사들 중 유일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곳이다. HLB 후임 대표는 김홍철 HLB이노베이션(024850)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돼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HLB그룹은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HLB그룹 오너인 진양곤 회장, 백윤기 대표이사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HLB는 김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HLB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 집중도를 높이고, 성과 중심의 명확한 책임 경영 체계를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HLB는 HLB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진 회장이 대표를 맡은 계열사도 HLB가 유일하다. HLB는 올 3분기 기준 HLB이노베이션 지분 17.76%, HLB제넥스(187420) 지분 8.96%, HLB생명과학(067630) 16.98%, HLB테라퓨틱스(115450) 지분 7.94%, HLB파나진(046210) 8.5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진 회장은 앞으로 그룹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 설계와 글로벌 전략 실행을 직접 이끌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해 HLB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2017년부터 이어온 주주 간담회 소통 방식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해 진 의장이 직접 상장 계열사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 의장 직속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해왔던 '현장지원본부' 조직도 재편됐다. 기획인사 부문을 '전략기획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미래전략팀'을 새로 꾸렸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적 집중과 신규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결정”이라며 “리더십 구조를 재정비해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탄탄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 신임 HLB 대표는 2023년부터 HLB이노베이션 대표를 맡아 조직 정비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숭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대성그룹에서 다년간 재무관리를 맡아왔다. 2000년에 코스닥협회 기획팀장으로 입사해 2020년 상근부회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가 미국에서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인 자회사 ‘베리스모’를 적극 지원해 연구개발(R&D)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HLB 대표로서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신약 승인과 상업화 준비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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