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며 모바일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의 정점을 찍었다.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증명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번 신제품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폴더블 대중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삼성 강남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신제품’ 공개와 개발 주역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는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장(부사장),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 김성은 MX사업부 스마트폰 개발2팀장(부사장)이 참석해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안으로 두 번 접는 인폴딩 구조를 채택해 펼치면 10인치 형(253㎜) 태블릿 크기로 접으면 6.5인치 형(164.8㎜) 바(Bar) 타입 스마트폰으로 변신한다. 두께는 펼쳤을 때 3.9㎜, 접었을 때 12.9㎜로 여태 출시한 갤럭시 Z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임 부사장은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며 그 경험을 ‘감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3단 폴더블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은 기술력에 감탄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제품은 기술을 먼저 경험하고 싶어 하는 고객과 프리미엄 가치를 아는 분들을 위한 스페셜 에디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359만 400원이라는 높은 출고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임 부사장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국적 결단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했다”며 “실제 제품을 체험해보면 타사 제품과의 차별점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 등 중국 경쟁사들이 앞서 트리폴드폰을 내놓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완성도’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강 팀장은 “단순히 두 번 접히는 하드웨어를 구현한 것이 아니라 대화면에서 완벽한 사용자경험(UX)와 소프트웨어 사용성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폴더블폰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내구성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힌지와 하우징 구조 설계에 있어 역대 어떤 폴더블폰보다 진보된 기술을 적용했다”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 수준의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리 용이성과 친환경 규제를 모두 만족시키는 설계를 적용해 디스플레이 분해와 결합 또한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10인치 형 대화면이 기존 태블릿 PC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휴대성"을 근거로 일축했다. 강 팀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을 수 없지만 트라이폴드는 어디든 가져갈 수 있는 대화면”이라며 “태블릿과는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 확대의 기회로 해석했다. 임 부사장은 “경쟁사의 진입은 폴더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Z 트라이폴드가 그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배터리는 5600mAh 용량으로 3개의 패널에 셀을 균등하게 배분해 전력 효율을 최적화했다. 김 부사장은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의 실사용 시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2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 강남 등 전국 20개 매장에서 9일부터 제품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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