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지커(Zeekr)가 국내 딜러사와 판매·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비야디(BYD)에 이은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두 번째 한국 상륙이다.
지커는 최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지커타워에서 에이치모빌리티ZK·아이언EV·KCC모빌리티·ZK모빌리티 등 4개 파트너사와 ‘딜러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이들 회사는 에이치모터스·아이언모터스·KCC오토·고진모터스 등 국내 유력 수입차 딜러사가 지커 차량 판매를 위해 각각 세운 자회사다.
지커는 딜러 계약 체결식을 시작으로 국내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 제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파트너사들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구성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커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딜러 계약식에는 4개 파트너사 대표를 비롯해 알렉스 난 지리차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 , 천 위 지커 부사장, 제프 차오 지커 동아시아 총괄, 임현기 지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천 부사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전동화 브랜드 지커를 소개할 기회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며 “지커가 성공적으로 론칭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운영한 노하우를 갖춘 파트너사와 딜러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파트너사들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커는 2021년 브랜드 론칭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상반기까지 아시아와 유럽·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58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판매량은 2022년 7만 1941대, 2023년 11만 8585대, 지난해 22만 2123대로 증가 추세다.
국내에서는 올해 2월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진출을 준비했다. 첫 출시 차량은 상표 출원을 마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가 될 것으로 보인다. 7X는 지커의 프리미엄 성능을 담고 있는 대표적 모델로 한국에서는 4000만 원 후반대에서 5000만 원 초중반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의 소형 전기SUV ‘EX30’과 폴스타의 ‘폴스타4’와 같은 지커의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볼보와 폴스타 모두 지리차를 모회사로 한다.
중국차 브랜드의 한국 상륙은 최근 가속화하고 있다. 지커에 앞서 올해 초 한국에 진출한 BYD는 5개월 만에 3000대 판매 고지를 넘으며 연착륙했다. BYD가 저가 모델 중심이라면 지커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해 4000만 원부터 1억 원 중반대에 이르는 가격대를 형성한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샤오펑은 올 6월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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