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자 '묻지마 투자' 대신 장기 분산 투자를 선택하는 코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자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소액 투자자들도 꾸준히 투자할 수 있고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는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 '코인 모으기'의 누적 투자금액이 44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11월 150억 원과 비교해 3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다. 출시 한 달 만인 지난해 9월 2만 명을 넘어선 이용자 수는 같은해 10월 3만 명, 올해 1월 8만 6000명, 6월 13만 5000명을 거쳐 12월 현재 21만 명을 돌파했다.
코인 모으기는 투자자가 원하는 가상화폐를 매일·매주·매월 단위로 자동 매수하는 서비스다.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리플), 솔라나 등 4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최소 주문 금액은 1만 원이다. 주문 당 최대 100만 원까지 투자 금액을 설정할 수 있으며, 가상화폐별 최대 주문 가능 금액은 300만 원이다.
업비트는 투자자들의 고민을 덜기 위한 간편 설정 기능도 추가했다. 가장 많이 모은 가상화폐나 인기 높은 정기 주문 설정을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업비트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투자를 누구나 쉽게 계획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 다양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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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모으기는 업비트뿐만 아니라 코인원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코인원은 이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 총 5개 가상화폐 대상의 코인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자유형 스테이킹 지원 종목의 경우 약관 동의 시 코인 모으기 매수에 따른 스테이킹 리워드까지 받을 수 있다.
주문 당 최소 5000원부터 500만 원까지 매수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최대 20개까지 모으기 주문을 만들 수 있다. 이용자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슬리피지(거래 허용 범위) 3% 제한 옵션 설정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따라 주문이 높은 가격에 체결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이용자 의사에 따라 주문별 일시정지 설정도 가능하다.
코인 모으기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해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는 전략으로 주로 가치 투자에서 활용된다. 시장 하락 시에는 더 많은 수량을 매수하고, 상승 시에는 적은 수량을 매수하게 돼 변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가상화폐 시장은 외부 충격에 따라 단기간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어 매수 시점을 포착하기 어려워 이런 투자 방식이 심리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서비스의 간편함도 인기 요인이다. 한 번만 설정해 두면 별도의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특히 5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어 가상화폐 투자에 부담을 느끼던 소액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성현 코인원 대표는 "적립식 투자는 시장의 변동성 위험을 줄이면서도 수익의 기회를 높일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는 투자 방식"이라며 "코인 모으기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 경험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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