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8.4% 증가…年 7000억弗 달성 가시권

◆2025년 11월 수출입 동향

對中 6.9% 늘고 對美 0.2% 감소

반도체 39% 성장하며 실적 견인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하면서 역대 11월 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달성이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한 610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2월 수출액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613억 5900만 달러)을 보인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수출액 700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달성까지 598억 달러 정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철강·석유화학 등 일부 제품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발 불확실성의 여파에도 올해 수출 실적이 개선된 것은 반도체 덕이 컸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8.6% 증가한 172억 6000만 달러였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증가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가격 상승세로 이어진 결과다. 1~11월 누적 반도체 수출액은 1526억 달러로 이미 기존 연간 최대 수출 기록이었던 지난해(1419억 달러)를 넘어섰다.

자동차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13.7% 상승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와 2차전지 역시 수출 실적이 같은 기간 각각 1.6%, 2.2% 개선됐다. 다만 석유제품(-10.3%)과 석유화학(-14.1%)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중국(6.9%), 아세안(ASEAN·6.3%), 중동(33.1%) 등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5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다만 대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0.2% 줄었다. 수입은 같은 기간 1.2% 증가한 51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97억 3000만 달러 흑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