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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부상하는 하이일드 채권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주식 시장은 4월 저점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은 기업을 포함한 기술주 중심의 투자 수요가 지속되며 나스닥 지수는 지난 1년간 20% 이상 상승했다. 시장을 이끈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은 분명해 보이지만, 기업들이 이를 실제 이익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기에 경제 둔화 조짐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위험 자산 비중을 재점검하기 시작했고 그 대안으로 하이일드 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 하이일드 채권은 전통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자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산 배분 관점에서는 주식의 보완재로서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다. 장기 데이터를 보면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유사한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변동성은 훨씬 낮다. 2000년 이후 블룸버그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지수는 연평균 7.6%의 수익률과 7.1% 변동성을 기록해 오고 있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9.8%의 수익률을 냈지만 변동성은 13.8%로 하이일드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하락장에서는 차이가 더 크다.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 하이일드 채권의 낙폭은 주식의 약 44% 수준에 그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 완충 효과가 뚜렷하다.

역사적으로 주가수익비율이 높은 시기에는 이후 10년간 주식 수익률이 평균을 하회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수요 둔화와 글로벌 교역 위축까지 더해지며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즉 이런 시기에는 일부 고위험 주식을 채권으로 전환해 리스크를 조절하기에 적절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저성장 국면에서는 하이일드 채권이 주식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 사례가 많았다.



단순히 주식 변동성을 방어하는 측면에서만 하이일드 채권이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올해 9월 말 기준 하이일드 채권의 최저수익률(YTW)은 6.7%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 지표는 향후 5년간 기대수익률을 예측하는 데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장기 성과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스프레드가 낮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높은 채권수익률로 인해 스프레드의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며 시장 펀더멘털도 양호해 디폴트 위험이 급격히 확대되는 상황도 아니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 시장은 구조적으로 신용등급 하향과 기업 펀더멘털 약화가 반복되는 특성이 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는 필수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액티브 운용을 통해 신용 여건의 압박 속에서도 부도 위험이 낮은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여전히 주식은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이를 보완할 장치가 필요하다. 하이일드 채권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선택지다. 주식 대비 낮은 변동성, 안정적인 인컴, 그리고 저성장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장기 성과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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