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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오늘 점심 줄 무슨 일?”…구내식당 인기 폭발한 ‘특식’은

■CJ, 향토음식 급식메뉴로 재해석

구내식당에 제주 향토음식 등장

대기줄 3배…직원 만족도 92%

"메뉴 공지 보고 일부러 찾아와요"

CJ프레시웨이가 제주 향토음식을 재해석해 급식 메뉴로 선보인 ‘향토정찬’ 한상차림. 사진 제공=CJ프레시웨이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CJ프레시웨이(051500) 구내식당.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이 되자 평소의 세 배가 넘는 긴 대기줄이 입구에서 배식대 근처까지 이어졌다. 식당 곳곳에는 푸른 제주 바다의 사진과 ‘향토정찬X명인 부정숙’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특식이 제공되는 날임을 알리고 있었다.

이날 첫선을 보인 ‘향토정찬’은 CJ프레시웨이가 개발한 제주 특식이다. 제주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돌문어 고구마 영양밥 △삼겹살무찜 △고사리잡채 △무고기볶음 △양파마늘종장아찌 등 다섯 가지 메뉴가 한 상으로 제공됐다. CJ프레시웨이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 경제통상진흥원, 제주 향토음식 명인 부정숙과 추진한 ‘제주 향토음식의 급식 메뉴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CJ프레시웨이 본사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이 ‘향토정찬’ 특식을 즐기고 있다. 노현영 기자


이날 구내식당은 하루 평균 제공하는 약 600식보다 많은 700식을 준비했다. 평소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30대 직장인은 “아침에 메뉴 공지 메일을 보고 일부러 점심 시작 시간에 맞춰 왔다”며 “특식이 나오는 날이면 줄이 긴 편인데, 오늘은 유독 더 길다”고 말했다. 매일 집계되는 직원 급식 메뉴 만족도에서 이날은 최근 3개월 평균(85%)보다 높은 92%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CJ프레시웨이 본사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이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노현영 기자




CJ프레시웨이는 지역 식재료를 일부 급식 메뉴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로컬 상생 활동을 해왔지만, 지역 고유의 음식 문화 자체를 급식 메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개월 동안 조리법 기획부터 시제품 개발, 내부 시연회, 관능 테스트 등을 거치며 제주 고유의 맛을 구현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레시피를 개발한 부정숙 명인은 “간이 세지 않아 담백하고 슴슴한 매력이 제주 음식의 특징”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도 제주 전통 조리법을 살려 양념이나 향신료 사용을 줄이고 속이 편안하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내식당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한 그는 “제주 향토음식의 건강함과 소박한 매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웃었다.

제주 향토음식 명인 부정숙 씨가 ‘향토정찬’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는 향토정찬을 전국 급식장에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급식 현장에서 복잡한 손질 없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대용량 밀키트, 원팩 포장, 반조리 및 완제품 등의 조리 간소화 상품을 개발했다. 상품별 조리 가이드와 매뉴얼도 함께 제공해 전국 어디서나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CJ프레시웨이가 전국 급식장에 공급할 예정인 돌문어 고구마 영양밥 키트. 사진 제공=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향토정찬은 제주 지역 고유의 식문화를 급식 서비스와 연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을 통해 급식장을 단순한 식사 공간이 아닌 식문화와 콘텐츠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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