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을 앞둔 크리스마스 시즌을 한 달여 남기고 유통업계가 한정판 케이크 출시와 예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연말 케이크 가운데 최고가는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The Finest Luxury)’다. 제철 송로버섯(트러플)을 넣은 이 케이크 가격이 50만 원에 달하면서 신라호텔 케이크 중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연말 프리미엄 케이크는 가격이 높아도 수요가 매년 늘어 예약이 크리스마스 약 10일 전부터 마감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호텔들도 수십만 원대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고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화이트 초콜릿으로 겨울 마을 장식을 구현한 ‘뤼미에르 블랑슈’를 38만 원에 출시했고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베이커리 ‘컨펙션즈바이 포시즌스’는 다크 초콜릿 무스와 블랙 트러플 크림을 사용한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를 30만 원으로 책정했다.
연말 특수를 노리는 케이크 가격이 매년 오르면서 ‘케이크플레이션(케이크+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하이엔드 리조트 안토(구 파라스파라)는 올해 ‘메리고라운드’와 ‘600년 은행나무’의 가격을 각각 11만 9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가였던 ‘메리 베리’(한화 6만 8000원)보다 약 2배 비싸다. 서울 신라호텔 역시 지난해 40만 원이었던 트러플 케이크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보다 10만 원 인상된 가격을 제시했다.
반면 편의점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양극화된 소비층을 동시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4900원 미니 케이크부터 1만 8800원 선까지 다양한 연말 케이크를 판매해 가성비 소비 수요를 겨냥했다.
CJ푸드빌의 뚜레주르와 SPC그룹의 파리바게트 역시 2만~3만 원대 케이크를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꾸렸다. 뚜레주르는 ‘시나모롤 드림볼’(3만 9000원)을 포함해 크리스마스용 케이크 6종을 모두 4만 원 미만으로 출시했고 파리바게트는 ‘안녕! 스노우맨 미니’와 ‘안녕 루돌프 미니’를 1만5000원에 선보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소형화 디저트 트렌드와 가성비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격을 낮춘 미니 케이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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