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우주항공에 2000억 투입…우리금융 ‘생산적금융’ 시동

자회사 우리운용, 첨단전략 사모펀드 출시 예정

2차전지·방산 등 포함 10대 전략산업 중심 투자

우리투자證, 연내 모험자본 투자 별도 시작 예정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합뉴스

우리금융그룹이 생산적 금융 전환을 본격화하며 그룹 공동 펀드와 모험자본 투자를 연내 가동한다. 핵심 계열사가 직접 참여하는 대규모 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정부가 제시한 전략산업 중심의 성장 자본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은행·증권·보험·캐피탈 등 주요 자회사가 직접 출자하는 2000억 원 규모의 ‘우리 미래동반성장 첨단전략 사모펀드(가칭)’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는 반도체, 2차전지, 인공지능(AI), 바이오·백신, 항공우주·방산, 디지털콘텐츠 등 정부가 지정한 10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한다. 우리금융은 그룹 차원의 협업 차원에서 지난달 9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도 출범시켰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와 별도로 모험자본 투자를 연내 시작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과 기업을 발굴해 업종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금융은 관련 사업 확대를 위해 우리투자증권의 증자 시기와 규모를 함께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투자 체계를 통해 그룹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생산적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정책 방향과 연계된 중장기 성장 자본 공급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룹 공동펀드와 모험자본 투자가 정착될 경우 기술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 저변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우리금융이 약속한 생산적 금융 실행력을 시장에 보여주는 첫걸음”이라며 “속도감 있게 생산적 금융 투자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